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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정체성이 뭔지 모르겠어요... 안녕하세요 중3 학생인데요...요즘 뭔가 성별 이분법적으로 여자나 남자로 나누는게 좀..그래요..번식만을
안녕하세요 중3 학생인데요...요즘 뭔가 성별 이분법적으로 여자나 남자로 나누는게 좀..그래요..번식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 같고 그게 생물학적 여성인 저한테도 적용되는게 짜증나요.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뭔가..화장이랑 꾸미는 거 강요하는 사회문화도 싫고 막 저한테 연애나 결혼같은거 무의식적으로 얘기하는 개꼰대들도 너무 싫고 역겨워요..부모님도 제가 당연히 정상적인 여자애인줄 아시고 정상적(남자 만나고 결혼하고 ㅇㅈㄹ..) 삶을 기대하는거 같아서 역겨워요..그냥 애초에 뭐가 정상인지 비정상인지도 잘 모르겠어요. 솔직히 전 제가 무성이고 싶고 성별이 없고 싶어요. 그냥 제 몸에서 유방이랑 자궁 이런거 없애고 싶고 주변 사람들도 저를 그냥 무성으로 봐 주고 존중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진짜 제가 뭐 성소수자? 그런건가요 아님 제가 사춘기라서 그런걸까요..?
안녕하세요!
질문자님의 글을 읽어보니 정말 많은 생각을 하신게 느껴져요.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질문자님의 생각 틀린게 없어요.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 특히 LGBT옹호자들과 페미니스트 등등
각자의 생각이 다 다르기에 정상을 강요하는 세상이 질문자님이 싫으셨겠죠.
그런 생각 전혀 나쁜게 아니고요 자기 정체성은 자기가 찾아나가는 겁니다.
근데 여기서 질문자님.
제가 미래를 예측해볼까요?
첫 번째로 정상을 강요받는 세상이 싫어서
질문자님이 가지고 계신 생각 그대로 고등학교 들어가봅시다.
주변 친구들은 아무도 질문자님의 사상을 이해해주지 못하고 꺼려합니다.
질문자님은 학교 맨 앞자리에 앉아 화장도 안하고 후줄근하게 입고
하루종일 책상 위에 엎드려있죠.
그러다가 친구들이 하나 둘 생깁니다. 무슨 친구? 같은 생각하는 친구.
질문자님은 같은 사상을 지닌 친구들을 보니 신나서 같이 떠들고 놉니다.
추후 다른 친구들이 단톡방에서 질문자님을 포함한 친구들을 욕할 줄은 꿈에도 모르고말이죠.
점점 도태되어 갑니다.
질문자님 주변엔 같은 생각 해주는 친구들 밖에 없으며
다른 친구들이 재밌고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니
'꾸밈노동하며 한남한테 봉사하는 한녀충들 ㅉㅉ'하며 입으로 비판하지만
내심 속으로는 너무 너무 부럽습니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들어가게 됩니다.
고등학교랑 다를 거 같죠?
똑같아요.
대학교 졸업 후에는?
과연 탈코한 여자를 회사가 채용을 해줄까요?
당장 질문자님이 밖을 나가서 카페든 영화관이든 식당을 가보세요.
질문자님이 상상하는 그런 분들
한 명이라도 본 적 있으신가요?
왜 없을까요?
그건 바로
질문자님에게 그런 사상을 교육시킨 사람들은
성인이 되고 난 이후에
방 한 구석에 틀여박혀서
날 이렇게 만든 건 이 세상이다. 이 세상은 정상을 강요하고 다양성을 존중하지 못하는 썩어빠진 세상이니까
내가 이렇게 더럽고 나태하고 돈을 못벌고 있는 건 내 탓이 아니고 이 세상 탓이다.
나만 이렇게 될 순 없다. 내 사상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서
이 세상을 함께 이겨나가야겠다.
(나처럼 너도 망해야 내 기분이 풀린다)
그렇게 질문자님도
친구들이 하나 둘 결혼하고 가정을 꾸려나갈 때
쿠팡에서 알바를 뛰며 그 돈으로 치킨을 시켜먹고
자취는 커녕 몇 십년 동안 부모님 집에서 살며
유일한 행복은 남혐 커뮤에서 다른 회원들과(똑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들)
도파민 터지는 연예인 뒷담을 까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과 유대감을 이어나가죠.
정작 또래 친구들은 아들 딸과 에버랜드가서 사진 찍을 동안 말이죠..
이후엔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그게 정해진 미래에요.
잘 생각하세요 ㅋㅋ
구라같죠?
그럼 직접 겪어보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