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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실껀가요ㅠ 둘 다 학생이구요 3일 전에 연락하고 있는 남자애랑 영화를 보러
둘 다 학생이구요 3일 전에 연락하고 있는 남자애랑 영화를 보러 갔어요! 근데 남자애는 계속 보는 눈이 신경 쓰인다고 자기 집에서 보드게임 하고 놀자고 하더라구요 (저는 보는 눈은 개뿔 그냥 스킨쉽 때문에 집으로 부르는 것 같아서 거절하고) 영화를 보러가기로 했어요. 근데 이후의 남자의 태도가 저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요우선 1️⃣ 예매한 좌석 주변에 사람 많다고 다른좌석으로 옮기자고 하자고 하더라구요 ( 이것도 처음에는 영화 보다가 자연스러운 스킨쉽을 하려고 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고, 주변에 사람이 없는 좌석으로 바꿨어요)근데 여기서부터 진짜 무슨 생각인지를 모르겠어요 2️⃣같이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자기 친구들 마주칠까봐 불안하다고 따로 앉자고 하더라구요 (본인은 자기 친구들한테도 여자 만난다는 말을 아예 안하고 뒤에서 자기들끼리 말 나오는게 너무 싫대요 근데 얘가 본인 학교에서 쫌 유명한 애고 되게 소문이 안 좋긴해요.. 그리고 지하철에서 따로 앉고 나서도 저한테 ‘애들 때문에 불안해서 미안해’ 이렇게 보내고 저도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 근데… 3️⃣제가 표를 사서 본인이 팝콘 사기로 하고 뭐 살지 까지 다 디엠으로 정했거든요? 근데 저보고 갑자기 밥 먹었냐고 배 안고프면 그냥 시키지 말까 이래서 결국엔 그냥 영화만 봤습니다4️⃣ 영화 보는 내내 계속 폰으로 시간 확인하고 집중을 못하는 느낌을 받았고5️⃣ 영화 다 보고 집 가려는데 걔가 자기 친구들이랑 약속있어서 버스 타고 가겠다고 저보고 지하철 타고 가라해서 집도 혼자오고…. 지하철 타니까 조심히 가라고 연락왔는데 그냥 친구들 안 만나고 바로 학원 간다고 연락왔어요 제가 빡쳐서 그냥 읽씹했고 그 이후로 3일동안 연락 끊겼어요사실 저한테 지하철 따로 앉자고 한 것도 그렇게까지 해야 했어야했나 싶고, 당시에는 이제 다시는 연락 안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어요 근데 얘도 오히려 연락이 없으니까 계속 신경쓰이고 솔직히 이제는 그냥 얘가 보고싶어요…연락은 3일 째 둘 다 없는 상태고, 저는 이제 돌아오는주에 개학이라 (특히 기숙사) 연락할 겨를이 더 없을 것 같아요 제가 먼저 사실 그 때부터 신경 쓰였다고 내일이라도 연락하는게 맞을까요? 아님 그냥 인연이 아니였다고 생각하고 접을까요 사실가족들끼리 친한 사이인데 저희끼리 몰래 연락하고 만나는거거든요.. 며칠 뒤에 얘네 가족이랑 여행 가기로 해서 괜히 어색해질까봐 더 고민돼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와, 영화 한 편 보는데 이렇게까지 마음이 복잡하고 기분이 상하는 일이 많았다니, 정말 속상했겠어요. 보는 내내 설레고 즐거워야 할 데이트가 아니라, 마치 눈치 게임이라도 하는 것처럼 불편하고 불안했을 것 같아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건 인연이 아니었다고 생각하고 접는 편이 당신의 정신 건강에 훨씬 더 좋습니다.
물론 3일 동안 연락이 없으니 신경 쓰이고, 미운 정이라도 들었는지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거 이해해요. 하지만 그건 '그 애가 좋아서'라기보다는, 이 찝찝하고 어정쩡하게 끝나버린 상황에 대한 '미련'일 가능성이 큽니다.
왜 제가 이렇게 단호하게 말하는지, 당신이 겪은 일들을 제3자의 입장에서 차근차근 분석해 드릴게요.
남자의 태도, 무엇이 문제인가?
1. 집 데이트 제안 + 주변 사람 없는 좌석 선호
이 두 가지는 당신이 느낀 그대로, '스킨십'을 염두에 둔 행동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물론 서로 호감이 있다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문제는 그 이후의 행동들과 합쳐졌을 때 이 행동의 의도가 전혀 순수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2. 지하철 따로 앉기 + 친구들 핑계
이건 정말 최악의 행동입니다. 여기서 그의 진짜 속마음이 드러나요.
"나는 너랑 함께 있는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
"너와의 관계는 철저히 비밀로 하고 싶어."
"내 평판이나 이미지가 너와의 관계보다 훨씬 더 중요해."
소문이 안 좋고, 뒤에서 말 나오는 게 싫다는 건 그냥 핑계입니다. 정말 당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면, "내 친구들한테 널 멋지게 소개해 주고 싶어!"라고는 못할망정, 저렇게 당신을 유령 취급하지는 않습니다. 이건 당신에 대한 존중이 눈곱만큼도 없는 행동이에요.
3. 팝콘 안 사기 + 시간 확인 + 친구 약속 핑계
이건 그냥 처음부터 당신과의 데이트에 돈과 시간을 쓰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는 뜻입니다. 영화 보는 내내 집중 못 하고, 끝나자마자 친구 핑계 대고 당신을 혼자 보낸 행동은 이 데이트를 빨리 끝내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의 모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심지어 그 친구 약속도 거짓말이었잖아요?
종합 결론: 그는 당신을 원했을까?
그는 '당신'이라는 사람과의 감정적인 교류나 데이트를 원한 게 아닙니다. 그는 그저 '아무도 모르게, 돈 안 들이고, 쉽고 편하게 스킨십 할 수 있는 여자'를 원했을 뿐일 가능성이 99%입니다. 당신의 예상이 맞았어요. 당신이 처음에 집 데이트를 거절하고 영화관을 고집하자, 그는 이 데이트에 흥미를 잃어버린 겁니다. 그래서 그 이후의 모든 행동들이 그렇게 무례하고 성의 없게 나타난 것이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절대 먼저 연락하지 마세요.
"사실 그때부터 신경 쓰였다"고 연락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는 아마 '아, 얘가 아직 나한테 미련이 있네? 그럼 다음에 또 집으로 불러봐야겠다'라고 생각할 겁니다. 당신은 그저 그의 이기적인 목적을 채워주기 좋은, 쉬운 사람이 될 뿐이에요.
가족끼리 친한 사이, 여행 문제
이게 가장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죠.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더욱 이 관계를 깨끗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만약 당신이 먼저 연락해서 이 애매한 관계를 이어가다가, 나중에 더 큰 상처를 받거나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그때는 가족들 얼굴 보기가 더 힘들어질 수 있어요.
여행 가서는 그냥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아는 동생 대하듯 평범하게 행동하세요. 그 남자애도 자기가 한 짓이 있으니 아마 당신 눈치를 보거나 어색해할 겁니다. 어색함은 그 애의 몫이지, 당신의 몫이 아닙니다. 당신은 잘못한 게 하나도 없으니까요.
마지막 조언
당신은 지금 '나를 존중해주지 않는 사람'에게 마음을 쓰고, 시간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그럴 가치가 전혀 없어요. 3일 연락 없는 지금이 이 관계를 끝낼 수 있는 가장 좋은 타이밍입니다.
개학하고 기숙사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잊힐 거예요. 당신의 소중한 마음과 시간은, 당신을 존중해주고, 다른 사람에게 떳떳하게 "내 여자친구야"라고 소개해주고 싶어 하는 멋진 사람을 위해 아껴두세요.
이번 일은 그냥, "똥차가고 벤츠온다"는 말을 실감하기 위한 액땜이었다고 생각하고 훌훌 털어버리세요. 당신은 훨씬 더 좋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충분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