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인데 그냥 사춘기일까요? 14살 중1입니다 학원 두개만 다니고있는데 제 진로가 미술쪽이라서 미술학원을 설득했지만
14살 중1입니다 학원 두개만 다니고있는데 제 진로가 미술쪽이라서 미술학원을 설득했지만 부모님은 공부나 하라며 반대하셨고, 1년내내 학교 학원 11시에 끝나는터라 한번도 밖에 나가 쉬지 못했습니다. 오랜만에 가장 믿는 친구와 만화카페에 가고싶어서 학원 끝나고 간다했더니 5시에 가는건 죽어도 안된다며 집에서 공부나 하라하십니다. 이외에도 노는날은 통금이 7시이고 엄마께 반말을 하거나 말대꾸를 조금 하면 바로 손에 집히는걸로 미친듯이 때리십니다. 학교에서도 친구들에게 소외당하고 있어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듭니다. 부쩍 다 포기하고싶다는 생각이 자주드는데 6년만 더 살아보자 라는 마음으로 살고있습니다. 조언해주실 수 있을까요?
지금 당신에게는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하나씩 차근차근 풀어가야 해요.
1단계: 나의 마음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가장 중요!)
'다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마음이 너무 지쳐서 보내는 비상 신호입니다.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당신의 마음을 돌보는 일입니다. 혼자 끙끙 앓지 말고, 비밀이 보장되는 안전한 곳에 꼭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국번없이 1388): 24시간 전화, 문자, 카톡으로 상담이 가능합니다. 부모님이나 친구에게 말 못 할 고민을 전문가 선생님과 이야기할 수 있어요. 당신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함께 고민해 줄 겁니다. 익명으로도 상담이 가능하니 전혀 부담 갖지 말고 꼭 연락해보세요.
학교 Wee센터 상담 선생님: 학교에 있는 Wee센터는 학생들의 심리적 어려움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곳입니다. 부모님과의 갈등, 교우 관계 문제, 진로 고민 등 모든 것을 상담할 수 있습니다. 상담 내용은 철저히 비밀이 보장되며, 부모님 동의 없이도 상담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상담 선생님은 부모님을 설득하는 데 도움을 주거나, 학교 생활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현실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어른입니다.
정신건강복지센터: 각 지역마다 운영하는 곳입니다.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 때 전문적인 상담과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억하세요.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나약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지키려는 가장 용감한 행동입니다.
지금처럼 대화가 단절되고 폭력이 오가는 상황에서는 직접적인 말다툼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입니다. 조금 다른 방법으로 당신의 진심을 전해야 합니다.
'편지' 쓰기: 말로 하면 감정이 격해지기 쉽습니다. 차분하게 당신의 생각과 감정을 글로 써서 전달해 보세요. 편지에는 이런 내용이 들어가면 좋습니다.
감사 표현으로 시작하기: "엄마, 아빠. 저를 키워주시느라 항상 고생 많으신 것 알아요. 감사해요." 와 같이 부드럽게 시작하면 부모님의 마음을 여는 데 도움이 됩니다.
'나'를 주어로 말하기 (I-Message): "엄마는 맨날 공부만 하라고 하잖아!" (X) -> "저는 미술을 할 때 가장 행복하고, 제 꿈에 대해 이야기할 때 엄마가 반대하시면 너무 슬프고 좌절감을 느껴요." (O) 와 같이 당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세요.
구체적인 계획과 비전 제시하기: 왜 미술을 하고 싶은지, 미술과 관련된 직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예: 웹툰 작가,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등) 조사해서 보여드리면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어필할 수 있습니다.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미술학원에 가서 제 꿈을 키워나갈 기회를 주세요." 와 같이 구체적으로 제안해보세요.
쉬고 싶은 마음에 대해 호소하기: "지난 1년 동안 정말 숨 쉴 틈 없이 달려왔어요. 잠시라도 가장 친한 친구와 이야기하며 머리를 식힐 시간이 필요해요. 그래야 다시 공부할 힘도 생길 것 같아요." 라고 솔직하게 당신의 상태를 알려주세요.
학교에서 소외당하는 것은 정말 큰 상처가 됩니다. 이 문제 역시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마세요.
Wee센터 상담 선생님과 상의하기: 교우 관계 문제는 상담 선생님이 가장 전문적으로 도울 수 있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 누가, 어떻게 당신을 힘들게 하는지 이야기하고,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반 분위기를 개선할 방법은 없는지 함께 의논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관계 맺기: 지금 당장 나를 힘들게 하는 친구들에게 얽매일 필요 없습니다. 학교 동아리나, 지역 청소년센터, 혹은 온라인 관심사 커뮤니티(안전한 곳으로) 등 새로운 환경에서 당신과 마음이 맞는 친구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에요.
부모님이라고 해서 자녀를 때릴 권리는 절대 없습니다. 손에 잡히는 것으로 때리는 것은 명백한 폭력이고, 아동학대에 해당할 수 있는 매우 잘못된 행동입니다.
이것은 당신이 반말을 했거나 말대꾸를 했기 때문이 아니라,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어른의 문제입니다. 당신 탓이 아닙니다.
만약 폭력의 정도가 심하고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라면, 1388 상담이나 학교 선생님께 반드시 이 사실을 알려서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